지중해의 붉은 지붕이 인상적인 도시, 두브로브니크는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여행지로 손꼽힙니다. 구시가지의 견고한 성벽 위를 걷다 보면 에메랄드빛 바다와 중세 도시가 어우러지는 장관이 펼쳐지고, 골목골목에는 고요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브로브니크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성벽 걷기, 올드타운 산책, 그리고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일몰을 즐길 수 있는 팁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두브로브니크 성벽 걷기
두브로브니크 성벽은 도시를 빙 둘러싸고 있는 중세 요새로, 약 2km의 둘레를 따라 걸을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습니다. 성벽은 최대 25m 높이에 이르며, 이 위를 걷다 보면 붉은 지붕의 도시 전경과 반짝이는 아드리아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감탄을 자아냅니다. 입구는 플라차 거리 초입에 있는 필레 게이트 근처에 있으며,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됩니다. 성벽 입장료는 약 35유로 정도입니다. 성벽은 계단이 많고 햇빛을 바로 받기 때문에 아침 일찍이나 해 질 무렵에 오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곳곳에 전망 포인트가 마련되어 있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유명하며, 드라마 촬영지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성벽 위에서는 두브로브니크 항구, 로브리예나츠 요새, 멀리 로크룸 섬까지 조망할 수 있어 짧은 산책임에도 불구하고 여행의 밀도가 매우 높습니다. 입장권을 구입할 때는 성벽 단독 티켓 외에도 시티 패스(Dubrovnik Card)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 카드는 박물관, 대중교통, 성벽 입장까지 포함되어 있어 일정이 빡빡한 여행자에게는 가성비 좋은 선택입니다. 성벽을 모두 도는 데는 약 1~1.5시간이 소요되며, 중간 중간 휴식할 수 있는 벤치와 카페가 있어 여유롭게 감상하기 좋습니다. 이 코스를 통해 두브로브니크의 역사, 건축, 자연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어 첫 여행자라면 꼭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올드타운 산책
성벽 안쪽의 올드타운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즈넉한 분위기와 함께 활기가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광장을 중심으로 펼쳐진 올드타운에는 유서 깊은 건축물과 고풍스러운 골목길이 이어지며, 길거리 악사와 예술가들이 곳곳에서 공연을 펼칩니다. 주요 명소로는 오노프리오 분수, 스폰자 궁전, 레터서 대성당이 있으며, 모두 도보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올드타운의 중심 거리인 스트라둔(Placa)은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으로, 돌로 포장된 반짝이는 거리 위로 늘어진 석조 건물과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이어집니다. 아침 시간대에는 조용한 도시의 고요한 매력을, 낮에는 활기찬 관광지로서의 풍경을, 저녁에는 와인과 음악이 어우러진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고풍스러운 정취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올드타운 내 숙소들은 유서 깊은 건물을 개조한 호텔,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객실이 금방 마감되기도 합니다. 여행 전 위치와 후기 등을 꼼꼼히 비교한 후 예약하시면 더욱 만족스러운 숙박이 가능합니다. 또한, 이 지역은 차량 진입이 제한되어 있어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혼자 여행하는 이들에게도 안전하고 조용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밤늦게까지도 거리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활기찬 도시의 매력을 느끼기 좋습니다.
해산물 음식과 일몰 감상
두브로브니크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저렴하고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도시입니다. 지중해에 인접한 이 도시는 생선구이, 해산물 파스타, 홍합찜, 문어 샐러드 등 다양한 요리가 지역 식당에서 제공되며, 대부분 해변과 가까운 테라스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로칼레(Restoran Lokanda Peskarija)나 부자(Restoran Proto)와 같은 해변 근처 레스토랑은 탁 트인 바다 전망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어 인기 있는 명소입니다. 예약이 가능한 곳도 많지 않기 때문에, 저녁 시간대에는 약간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두브로브니크의 일몰은 꼭 경험해야 할 순간 중 하나입니다. 성벽 위나 부자 레스토랑 주변, 혹은 부자 요새 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도시 전체를 붉게 물들이며 감성을 자극합니다. 사진보다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더 감동적인 풍경이므로 일몰 시간에 맞춰 일정을 조정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식사 후에는 해변 산책이나 와인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면 두브로브니크의 진정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로맨틱한 분위기, 현지인들의 친절함, 안전하고 정돈된 거리 덕분에 혼행족이나 커플 여행객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여행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편리한 공항 접근성, 다양한 숙소, 풍부한 음식과 정갈한 분위기까지 갖춘 두브로브니크는 여유롭게 하루 이틀 머무르기에 딱 좋은 도시입니다. 화려함보다는 여유와 감성, 그리고 진짜 유럽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