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 이탈리아 로마는 유적지부터 감성 골목, 미식 여행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콜로세움 같은 거대한 유산을 직접 마주하고, 트레비 분수와 나보나 광장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젤라또 한 스쿱을 들고 좁은 골목을 걷다 보면 어느새 로마의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로마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 세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콜로세움에서 고대 로마를 만나다
로마 여행의 출발점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곳이 바로 콜로세움입니다. 기원후 80년에 완공된 이 원형 경기장은 최대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었으며, 검투사 시합과 공연, 로마 황제의 행사가 열리던 장소였습니다. 오늘날에도 당시의 규모와 기술력, 건축미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탄을 자아내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습니다. 입장 시 사전 온라인 예약이 권장되며, 기본 입장권 외에도 지하 및 위층까지 관람 가능한 특별 투어도 운영됩니다. 내부에는 고대의 석조 벽, 계단, 통로들이 복원되어 있어 당시 로마인의 삶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으며, 설명 패널과 QR 가이드를 통해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콜로세움 맞은편에는 로마 포로 로마노(Forum Romanum)와 팔라티노 언덕이 이어져 있어 한 번에 함께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고대 로마의 정치와 종교, 생활공간이었던 이 구역은 시간에 따라 바뀌는 햇살 아래 장대한 유적과 돌길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해 질 무렵 콜로세움 외벽이 주황빛으로 물드는 풍경은 인생샷으로도 손색없습니다. 콜로세움 근처에는 가볍게 요기할 수 있는 피자 테이크아웃 가게, 젤라또 전문점도 많아 관람 전후로 간단한 식사를 해결하기에도 편리합니다. 고대 로마의 역사를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콜로세움은 그 첫 번째 목적지가 되어야 할 곳입니다.
트레비 분수와 나보나 광장의 감성 산책
고대 유적과 함께 로마의 감성을 대표하는 장소는 단연 트레비 분수와 나보나 광장입니다. 트레비 분수는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오게 된다'는 전설로 유명한 곳으로, 그 화려한 바로크 양식 조각과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는 누구에게나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밤이 되면 조명이 더해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영화 '로마의 휴일'의 배경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 수많은 관광객이 찾습니다. 이곳은 관광객이 붐비는 시간대가 많은 만큼, 아침 이른 시간이나 밤 늦게 방문하면 조금 더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분수 주변에는 카페, 아이스크림 가게, 기념품 숍이 즐비해 있어 산책 도중 들러 쉬기에도 좋습니다. 도보 10분 거리에는 또 다른 명소인 나보나 광장이 펼쳐집니다. 이곳은 과거 로마의 경기장이 있던 자리로, 현재는 대형 분수 3개와 거리 예술가, 노천카페로 가득한 활기찬 공간입니다. 광장의 중심에는 베르니니가 조각한 '네 강의 분수(Fontana dei Quattro Fiumi)'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관광객과 현지인들이 어우러져 로마 특유의 여유를 만끽합니다. 분수 주변 노천카페에 앉아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며 광장을 바라보는 것은 로마 여행 중 가장 감성적인 순간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트레비 분수와 나보나 광장은 로마의 낭만적인 면모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젤라또 한 스쿱과 골목길 산책
로마의 진짜 매력은 관광지뿐만 아니라 골목길 곳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낮은 건물과 오래된 석조 외벽, 덩굴식물이 어우러진 로마의 골목은 걸을수록 감성이 쌓이는 공간입니다. 이 골목을 산책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젤라또'입니다. 로마 곳곳에는 수제 젤라또 전문점이 즐비하며, 맛도 다채롭고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워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됩니다. 특히 '지올리티(Giolitti)', '폰타나 디 트레비 젤라떼리아', '올드 브리지(Old Bridge)' 등은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대표적인 젤라또 가게로, 과일맛부터 피스타치오, 티라미수, 초콜릿 등 다양한 맛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두세 가지 맛을 조합해 스몰 컵에 담아 골목을 걸으며 먹는 그 순간은, 로마 여행의 진짜 감성을 깨닫게 해 줍니다. 젤라또를 들고 걷기 좋은 골목은 판테온 인근이나 캄포 데이 피오리 광장 주변, 트라스테베레(Trastevere) 지역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트라스테베레는 아티스트와 젊은 현지인들이 모이는 감성 동네로, 오래된 건물과 감성 벽화, 라이브 음악이 어우러져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젤라또 한 입과 함께 걷는 이 골목길은, 단순한 먹거리 그 이상으로 로마라는 도시가 주는 감정의 밀도를 느끼게 해 줍니다. 이런 일상의 여유와 감성은 로마 여행의 깊이를 더하며,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기억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