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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케시 바히아 궁전, 수크 시장 , 리야드 여행

by 이슈덕 2025. 7. 10.

모로코의 붉은 도시 마라케시는 북아프리카의 열기와 전통이 가득한 감각적인 여행지입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메디나(구시가지)의 미로 같은 골목,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한 수크 시장, 전통 가옥을 개조한 숙소인 리야드까지, 모든 것이 독특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마라케시에서 꼭 경험해야 할 세 가지, 구시가지 산책, 수크 시장 탐방, 리야드 숙박을 중심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모로코 마라케시

구시가지 산책과 바히아 궁전 탐방

마라케시의 여행은 대부분 구시가지, 즉 '메디나'에서 시작됩니다. 붉은 흙으로 지어진 건물과 모로코 특유의 아랍풍 골목은 처음 방문한 여행자에게는 마치 미로처럼 느껴지지만, 몇 걸음만 걷다 보면 각종 기념품 상점, 향신료 가게, 카페들이 연달아 이어져 하나의 풍경처럼 다가옵니다. 그 중심에는 바히아 궁전(Palais Bahia)이 있습니다. 19세기말에 지어진 이 궁전은 정교한 모자이크 타일과 아라베스크 문양, 섬세한 나무 조각 장식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건축물로, 당시 왕실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정원과 마당, 내부 회랑을 차례로 따라가며 걷다 보면 고요한 정취 속에서 사진을 찍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입장료는 약 70디르함(약 9,000원)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합니다.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오후 시간보다는 오전 일찍 방문하면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바히아 궁전을 둘러본 후에는 주변에 있는 엘 바디 궁전, 쿠투비아 모스크 등도 함께 탐방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도보 10~15분 거리로 연결되어 있어, 도심 안에서 반나절 이상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문화 코스로 적합합니다. 현지 가이드 투어에 참여하면 건축과 역사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어 더욱 깊이 있는 체험이 가능합니다.

수크 시장에서의 현지 문화 체험

메디나의 중심 광장인 제마 엘프나(Jemaa el-Fnaa)는 마라케시 여행의 진정한 시작점입니다. 해가 지면 거리 공연, 뱀 부리는 사람, 드럼을 치는 악사들이 광장에 모여들고, 공기는 민트 향과 향신료, 길거리 음식 냄새로 가득 찹니다. 이곳에서 이어지는 수크(Souk)는 시장이자 미로, 박물관이자 생활 공간입니다. 스팽글이 달린 신발부터 가죽 가방, 핸드메이드 램프, 천연 화장품, 도자기까지 현지 장인의 손에서 탄생한 상품들이 좁은 골목마다 진열되어 있습니다. 특히 모로코 전통 카펫, 아르간 오일 제품, 사프란은 인기 있는 쇼핑 품목입니다. 흥정은 필수이며, 보통 제시된 가격에서 절반 이하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엔 낯설 수 있지만, 상인들과의 짧은 대화도 마라케시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시장 내에는 간단한 길거리 음식도 즐길 수 있으며, 하리라 수프, 쿠스쿠스, 꼬치구이, 달달한 모로칸 차 등 현지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풍부합니다. 광장 주변에는 테라스 카페가 많아 시장 구경 후 잠시 올라가면, 위에서 내려다보는 마라케시의 붉은 전경이 또 다른 감동을 줍니다. 보안상으로는 너무 늦은 시간이나 한적한 골목은 피하는 것이 좋고, 지갑이나 휴대폰은 가방 안쪽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길을 잃기 쉬운 구조이므로 오프라인 지도 앱이나 구글 지도를 미리 저장해 두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리야드에서 보내는 하룻밤과 테라스 카페

마라케시를 특별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리야드(Riad)'입니다. 이것은 전통 모로코식 주택을 개조한 숙소로, 안뜰에 작은 분수와 정원이 있는 구조이며, 외관은 소박하지만 내부는 예술적인 타일과 석고 장식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많은 리야드는 옥상 테라스를 갖추고 있어 일몰 시간에 루프탑에서 민트티를 마시며 도심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가격은 1박에 40~150유로 사이로 다양하며, 대부분 조식이 포함되어 전통 빵, 잼, 계란, 모로칸 티 등이 제공됩니다. 예약은 Booking.com이나 Airbnb에서 'Riad Marrakech'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주요 리야드 숙소는 메디나 안에 위치해 시장과 명소까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며, 무엇보다 현지 문화를 깊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일반 호텔과는 다른 매력을 지닙니다. 리야드에 머무르며 들려오는 새벽 아잔 소리, 고요한 정원, 무슬림식 환대는 여행의 기억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마라케시는 단지 관광지가 아니라, 오감을 자극하는 도시입니다. 눈으로는 건축과 문양을, 코로는 향신료 향을, 귀로는 시장의 소음을, 입으로는 민트차의 단맛을, 손으로는 수공예품의 감촉을 기억하게 되는 도시. 시간을 느리게 흐르게 하는 그곳에서, 여행자는 비로소 '머무는 여행'을 경험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