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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그라드 칼레메그단 요새, 도심 트램 여행, 사바 강 야경

by 이슈덕 2025. 8. 4.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전경, 사바 강과 다뉴브 강이 만나는 지점의 고요한 도시 풍경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는 동유럽 특유의 고풍스러움과 현대적인 감성이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칼레메그단 요새에서 바라보는 두 강의 만남, 트램을 타고 누비는 구시가지 골목, 그리고 사바 강변에서 마주하는 노을빛 야경은 베오그라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베오그라드 여행에서 꼭 경험해야 할 세 가지 매력 포인트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칼레메그단 요새 산책

베오그라드 여행의 시작점으로 가장 많이 꼽히는 곳이 바로 칼레메그단 요새입니다. 도시 북서쪽 고지대에 위치한 이 요새는 사바 강과 도나우 강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 잡고 있어, 강을 따라 펼쳐지는 파노라마 전망이 압권입니다. 역사적으로는 로마, 오스만, 오스트리아 제국 등 다양한 세력의 격전지였으며, 지금은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요새 내부에는 성채, 탑, 박물관, 미술관, 조각 공원 등 볼거리가 풍부하며,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점도 매력입니다. 특히 해 질 무렵 방문하면 붉게 물든 하늘과 강물의 흐름, 요새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낭만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벤치에 앉아 거리 악사들의 연주를 들으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고, 천천히 성벽을 따라 산책하며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인근에는 동물원과 군사 박물관도 있어 가족 단위 여행자들에게도 적합한 코스입니다. 요새의 입구에는 '승리자 동상'이 우뚝 서 있으며, 이곳은 베오그라드의 상징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 촬영 명소이기도 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양한 표정으로 변하는 칼레메그단은 하루 중 언제 찾아도 만족스러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트램을 타고 도심 한 바퀴

베오그라드를 가장 로컬하게 즐기는 방법 중 하나는 트램을 타고 도시를 한 바퀴 도는 것입니다. 특히 2번 트램 노선은 구시가지의 주요 건축물과 시장, 공원, 거리 예술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루트로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구불구불한 철길을 따라 도심 속 다양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 현지인들의 일상을 가까이서 느끼기에 제격입니다. 트램 내부는 노후된 듯하지만 빈티지한 매력이 있으며, 창밖으로 보이는 회색빛 건물들과 길거리 벽화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트램 노선에는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성 사바 성당, 국회의사당, 테르지야 광장, 스카다를리야 거리 등이 포함되어 있어 중간에 하차하며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스카다를리야 거리는 베오그라드의 몽마르트르라 불리는 예술인 거리로, 전통 선술집과 음악 공연이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인상적입니다. 트램 요금은 매우 저렴하며, 일일권이나 교통 앱을 이용하면 효율적인 이동이 가능합니다. 베오그라드의 대중교통은 외국인에게도 비교적 접근이 쉬운 편이라, 구글 맵을 통해 노선을 확인하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도시의 리듬을 느끼며 이동할 수 있는 트램 여행은 느긋한 베오그라드의 매력을 그대로 담아냅니다.

사바 강변과 야경 감상

베오그라드의 또 다른 매력은 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야경에 있습니다. 도나우 강과 사바 강이 만나는 지점은 도시의 에너지와 여유로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곳으로, 특히 사바 강변은 산책과 식사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강 위에 떠 있는 레스토랑 바지선들은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공간이며, 저녁이 되면 부드러운 조명 아래에서 음식과 음악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라이브 음악과 댄스 공연이 펼쳐지는 바가 많아,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베오그라드의 밤을 보낼 수 있습니다. 사바 강변에는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현지인들의 산책 코스로도 자주 이용됩니다. 또한 '벨그레이드 워터프론트'라 불리는 개발 지역에서는 현대적인 쇼핑몰과 카페, 분수 등이 들어서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카메라를 들고 이곳을 천천히 걸어보면, 유럽의 여느 대도시와는 다른 독특한 정서와 낭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몰 시간대에는 칼레메그단 요새 쪽 하늘이 붉게 물들며 강물에 반사되어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강변의 벤치에 앉아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하며, 베오그라드의 진짜 매력을 체감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