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북서부에 위치한 브뤼헤는 '북쪽의 베네치아'로 불리는 중세 유럽풍 도시입니다. 붉은 벽돌 지붕, 조용히 흐르는 운하, 그리고 마차가 다니는 골목길까지,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낭만이 깃든 곳입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도보로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 유럽 감성 여행지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브뤼헤의 대표적인 매력을 세 가지로 나누어 소개하겠습니다.
브뤼헤 중세 도시의 매력
브뤼헤의 구시가지 중심에는 13세기부터 이어져온 마르크트 광장이 있습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고딕 양식의 건물과 벨프리 탑이 우뚝 솟아 있으며, 한눈에 봐도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골목마다 붉은 벽돌의 건축물이 이어지고, 돌로 포장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디든 엽서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도시는 작지만 볼거리가 밀집해 있어 하루 안에 둘러보기 좋습니다. 가장 먼저 추천하는 코스는 마르크트 광장에서 시작해 브루그 광장을 거쳐 성혈 예배당, 시청사, 벨프리 탑까지 이어지는 거리입니다. 중간에 위치한 고서점이나 수공예 상점에서는 브뤼헤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고, 광장 곳곳에는 벤치와 카페가 있어 쉬어가기에도 좋습니다. 브뤼헤는 차량 통제가 잘 이루어진 도보 중심 도시이므로 천천히 걸으며 건물 하나하나를 감상하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중세시대부터 보존된 도심의 구조와 건축물들이 지금까지도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여행 내내 영화 세트장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됩니다.
운하 감상
브뤼헤의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는 운하입니다. 운하 위를 떠다니는 작은 보트, 돌다리를 오가는 여행객, 물에 비치는 건물의 반영은 브뤼헤만의 감성을 완성해 줍니다. 운하는 곳곳에서 이어져 있어 걸어서 다닐 수도 있고, 유료 보트를 타고 천천히 도시를 둘러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운하 투어는 약 30분에서 40분 정도 소요되며, 각 포인트마다 역사적인 건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보트에서는 육로로는 보기 힘든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필수 코스로 선택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아침 시간이나 해질 무렵에는 운하의 빛과 그림자가 더욱 아름다워 사진 찍기에도 좋은 시간대입니다. 운하 근처에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부터 고풍스러운 부티크 호텔까지 다양한 숙소가 위치해 있어, 하루 이상 머물며 브뤼헤의 운치를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숙소는 도보 10분 이내 거리에서 운하 투어나 관광지를 연결할 수 있어 여행 동선이 매우 효율적입니다.
벨기에 디저트 체험
브뤼헤는 벨기에 디저트의 본고장이라 할 만큼 초콜릿과 와플, 맥주 등으로 유명한 맛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시내에는 벨기에 전통 방식으로 초콜릿을 만드는 수제 초콜릿 가게들이 많으며, 테이스팅을 하거나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더 초콜릿 라인'과 같은 유명 상점은 관광객 사이에서도 필수 방문 코스로 꼽히며, 고급스러운 패키지와 깊은 풍미로 현지 기념품으로도 좋습니다. 벨기에식 와플은 우리에게 익숙한 얇은 형태 외에도 브뤼헤에서는 도톰하고 바삭한 '리에주 스타일'을 맛볼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길거리에는 와플과 핫초코를 판매하는 작은 포장마차도 많아 간편하게 현지 디저트를 즐길 수 있으며,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초콜릿 바도 있어 미식 여행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브뤼헤 맥주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벨기에 맥주를 시음할 수 있고, 맥주 역사에 대한 흥미로운 전시도 함께 제공됩니다. 이처럼 브뤼헤는 시각과 미각, 감성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복합적인 여행지로, 하루의 여유를 선물 받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