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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뉴스 구시가지 산책, 게디미나스 타워 전망, 리투아니아 음식 체험

by 이슈덕 2025. 8. 3.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는 동유럽의 숨은 보석이라 불릴 만큼 유럽 중세 도시의 낭만과 역사적 매력을 모두 갖춘 여행지입니다. 구시가지의 고풍스러운 건축물들, 언덕 위 게디미나스 타워에서 내려다보는 탁 트인 도시 전경, 그리고 소박하면서도 독특한 리투아니아 전통 음식까지, 빌뉴스는 소도시 여행의 진수를 경험하게 해 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빌뉴스에서 꼭 체험해보아야 할 세 가지 매력 포인트를 중심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 구시가지의 파노라마 전경, 붉은 지붕과 고풍스러운 교회가 어우러진 유럽 중세 도시의 풍경

빌뉴스 구시가지 산책

빌뉴스의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으로, 고딕부터 르네상스, 바로크, 신고전주의까지 다양한 건축 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도시 중심부입니다. 이곳의 매력은 유명한 관광 명소 하나하나뿐만 아니라, 그 사이를 잇는 좁은 골목들과 오래된 건물들의 디테일에 숨어 있습니다. 특히 성 안나 교회는 정교한 붉은 벽돌 고딕 건축의 대표적 예로, 나폴레옹이 직접 보고 '프랑스로 옮기고 싶다'라고 말했다는 일화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성 안나 교회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빌뉴스 대성당이 위치해 있으며, 이 성당 앞의 대형 광장은 빌뉴스 시민들의 문화와 일상의 중심지로도 기능합니다. 그 주변으로 대통령궁, 필립 올란도 갤러리, 리투아니아 국립박물관 등이 도보로 닿을 수 있는 거리 내에 있어 편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조용한 유대인 거리, 벽화와 설치 예술이 어우러진 예술가 거리 우주피스(Uzupis) 등도 천천히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입니다. 구시가지는 대체로 평지이며, 주요 명소 간 거리도 가깝기 때문에 반나절 또는 하루 일정으로 여유롭게 산책하면서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골목 곳곳에는 작은 서점, 카페, 수공예 상점 등이 자리해 있으며, 의외로 한국 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감성적인 스폿이 많습니다. 특히 가을철 낙엽이 쌓인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유럽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게디미나스 타워 전망

빌뉴스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장소로는 단연 게디미나스 타워(Gediminas Tower)가 손꼽힙니다. 이 타워는 14세기에 지어진 요새의 일부로, 리투아니아 대공국 시절부터 수도를 방어하는 전략적 요지였습니다. 현재는 복원된 형태로 남아 있으며,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박물관 내부에는 중세 시대의 유물과 빌뉴스 도시 형성의 역사, 전쟁과 독립의 과정 등이 전시되어 있어 빌뉴스의 과거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게디미나스 언덕 자체는 도보 또는 푸니쿨라(케이블카)를 통해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붉은 지붕이 이어진 구시가지, 유리 건물이 돋보이는 신시가지, 네리스 강을 따라 흐르는 도시 전경까지 시야에 들어옵니다. 특히 해 질 무렵, 붉은 석양에 물든 도시를 내려다보는 경험은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손색이 없습니다. 언덕 입구에는 간단한 음료나 간식을 판매하는 노점들이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고, 기념품 상점에서는 리투아니아의 전통 공예품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여름에는 공연이나 야외 전시가 열리는 경우도 있으며,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산책 코스입니다. 타워 자체는 작지만 역사적 상징성과 전망의 아름다움 덕분에 빌뉴스를 처음 방문한 이들이 꼭 들르는 명소 중 하나입니다.

리투아니아 음식 체험

리투아니아의 음식은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하지만, 담백한 맛과 소박한 구성으로 여행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대표적인 전통 요리로는 '제플리나이(Zeppelinai)'라는 감자 반죽 속에 고기 또는 치즈를 넣은 음식이 있습니다. 이 요리는 이름 그대로 비행선 제플린 모양을 하고 있으며, 사워크림이나 버터 소스를 곁들여 먹습니다. 겉은 쫄깃하고 속은 부드러워서 한국인의 입맛에도 무난하게 어울립니다. 또한 '샬티바르슈차이(Saltibarsciai)'라는 냉 비트 수프도 독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핑크빛이 감도는 이 수프는 주로 여름에 먹으며, 시원한 맛과 함께 새콤달콤한 풍미가 매력적입니다. 감자와 함께 먹는 것이 일반적이며, 첫 맛은 낯설지만 이국적인 매력으로 금세 적응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드라니키(Draniki)'라는 감자전이나, 꿀을 곁들인 호밀빵, 수제 맥주 등도 인기 있는 메뉴입니다. 빌뉴스 구시가지에는 이러한 전통 요리를 선보이는 로컬 식당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가격도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특히 루키슈케스 광장이나 성 안나 교회 주변, 우주피스 지역에는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카페와 레스토랑이 모여 있어 여행의 감성과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리투아니아 음식은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식재료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장기간 여행 중에도 부담 없이 즐기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