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의 성과 동화 속을 걷는 듯한 정원, 그리고 입 안을 가득 채우는 달콤한 간식까지. 포르투갈의 소도시 신트라는 짧은 일정에도 진한 감동을 주는 여행지입니다. 수도 리스본에서 기차로 40분 거리로 가까우면서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지녀 유럽 배낭여행자뿐 아니라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페나 성과 레갈레이라 저택, 그리고 포르투갈 전통 간식을 중심으로 신트라의 매력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신트라 성 탐방
신트라를 대표하는 명소는 단연 페나 성입니다. 언덕 위에 우뚝 솟은 이 궁전은 노란색과 붉은색이 어우러진 독특한 외관 덕분에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19세기 중반 포르투갈 왕실이 여름 별장으로 사용했던 이곳은 낭만주의 건축의 대표작으로 꼽히며, 내부는 당시 왕과 여왕의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해 관람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궁전 입장은 유료이며, 표는 온라인 또는 현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입장 시간은 계절마다 다르므로 사전 확인이 필요하며,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입장 대기 시간이 길 수 있으니 아침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페나 성은 넓은 정원과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성 내부를 둘러본 후에는 주변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대서양의 탁 트인 풍경과 신트라 시내의 모습은 사진으로 남기기에도 완벽한 포인트입니다. 셔틀버스나 미니버스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으며, 차량 이용 시에는 입구 근처의 공용 주차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레갈레이라 정원 산책
레갈레이라 저택은 신트라 여행자 사이에서 '가장 신비로운 명소'로 꼽힙니다. 중세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저택과 이곳을 둘러싼 거대한 정원은 곳곳에 비밀스러운 통로와 지하 공간을 숨기고 있어 마치 미스터리 소설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줍니다. 특히 이니시에이션 웰이라고 불리는 나선형 우물은 사진 명소로 유명하며, 우물 아래 지하통로를 지나면 인공 동굴과 연결된 신비로운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저택 내부는 비교적 작지만 장식이 정교하고, 정원은 매우 넓어 전체를 둘러보는 데 1~2시간은 여유롭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정원의 각 지점에는 다양한 상징물이 숨어 있어 작은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감상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티켓은 현장이나 온라인 모두 구매 가능하며, 신트라 시내 중심에서 도보 10분 내외로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입구 근처에 소규모 공용 주차 공간이 있으나, 성수기에는 빠르게 만차가 되므로 도보 이동을 권장합니다.
포르투갈 간식 체험
여행의 즐거움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입니다. 신트라 구시가지에는 오래된 빵집과 디저트 카페들이 모여 있어 걷다가 향긋한 냄새에 이끌려 잠시 쉬어가기 딱 좋은 곳들이 많습니다. 대표 간식으로는 에그타르트(Pastel de Nata)가 가장 유명하며, 신트라에서는 부드러운 크림과 바삭한 페이스트리가 조화로운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신트라 지역의 특산 디저트인 트라베세이루스(Travesseiros)도 꼭 맛보아야 할 간식입니다. 바삭한 페이스트리 안에 아몬드 크림이 들어간 이 간식은 오직 신트라에서만 즐길 수 있어 많은 여행자들이 일부러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대표 맛집으로는 'Piriquita'가 있으며, 이곳은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가 많아 대기줄이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신트라는 규모는 작지만 볼거리, 먹거리, 사진 명소가 풍부해 당일치기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신트라 시내 또는 근처 숙소에서 1박을 하며 여유롭게 일정을 보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숙소는 성 근처 고성 호텔부터 시내의 게스트하우스까지 다양하게 있으며, 리스본으로 돌아가는 기차도 저녁 늦게까지 운영되어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