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는 북유럽의 감성과 현대적 도시 풍경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여름철엔 백야 현상으로 늦은 시간까지도 산책과 관광을 즐길 수 있으며, 바다와 자연, 건축, 문화가 조화롭게 녹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헬싱키의 여름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줄 세 가지 여행 포인트를 중심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수오멘린나 요새 방문
헬싱키에서 꼭 방문해야 할 곳 중 하나는 바로 바다 위의 요새섬, 수오멘린나입니다. 핀란드어로 '핀란드 요새'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18세기 스웨덴 지배 시기에 군사 방어기지로 건설된 역사적인 장소로,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헬싱키 항구에서 페리를 타고 약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으며, 여름철엔 잔잔한 바다를 따라 이동하는 페리 자체가 여행의 묘미가 됩니다. 섬 안에는 박물관, 예술 갤러리, 작은 카페, 미로처럼 얽힌 벽돌길과 터널들이 있어 하루 일정으로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습니다. 요새 내부는 무료로 개방되며, 일부 유료 전시관을 통해 수오멘린나의 전쟁사와 문화사를 더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피크닉을 즐기기 좋은 잔디밭과 바다 전망 명소도 곳곳에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혼자만의 힐링 여행에도 안성맞춤입니다. 페리는 하루 종일 왕복하며, 헬싱키 지역 교통카드(HSL)로도 이용 가능해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헬싱키 중심에서 짧은 이동만으로 색다른 자연과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여름 여행자들에게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디자인 디스트릭트 탐방
헬싱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인 도시로, ‘디자인 디스트릭트’는 이 도시의 감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역입니다. 에이러만크투 거리 주변으로 펼쳐지는 이 구역에는 다양한 인테리어 숍, 갤러리, 패션 편집샵, 북유럽풍 소품점이 모여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가득합니다. 단순한 쇼핑이 아닌 핀란드의 미학과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죠. 여기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리메코 매장을 비롯해 작은 디자이너 브랜드의 작업실을 그대로 운영하는 숍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각 상점마다 창의적인 디스플레이가 돋보이며, 감각적인 디자인 제품들을 둘러보며 영감을 얻기에 충분한 공간입니다. 또한 인근에는 현대미술관 Kiasma와 디자인 박물관도 위치해 있어 문화와 예술을 함께 즐기기에도 제격입니다. 디자인 디스트릭트는 트램을 타고 편리하게 이동 가능하며, 헬싱키 도심에서도 도보로 접근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 여행 동선이 효율적입니다. 카페나 로컬 베이커리도 많아 둘러보다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고, 북유럽 감성이 깃든 사진 스폿도 다양해 SNS용 사진 찍기에도 인기 있는 지역입니다.
노천 시장 체험
헬싱키의 여름은 시장의 계절입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카우파토리(Kauppatori) 노천 시장입니다. 항구 바로 옆에 자리한 이 시장은 신선한 제철 과일, 각종 해산물, 수공예품 등 현지의 생활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여름에는 특히 핀란드산 블루베리, 딸기, 체리 같은 베리류가 풍성하게 진열되어 있어 시장을 걷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습니다. 시장 안에는 간단한 핀란드식 길거리 음식을 파는 부스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메뉴로는 연어 스튜, 훈제 생선, 카렐리안 파이 등이 있으며, 여행자들도 부담 없이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시장 한편에는 기념품과 북유럽 스타일의 공예품을 판매하는 매대도 있어 선물용 쇼핑을 하기에 적합한 장소입니다. 무엇보다 카우파토리는 헬싱키 대성당, 대통령궁, 바다 전망이 한눈에 들어오는 포인트에 위치해 있어, 관광과 쇼핑, 휴식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시장 바로 앞에는 페리 선착장이 있어 수오멘린나 요새와의 연계 코스로도 추천되며, 여유로운 여름 오후를 보내기에 최적의 여행지라 할 수 있습니다.